몇 개월 전에 투어문의가 왔다.
마드리드-마드리드 근교-안달루시아-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7박 8일간의 여행. 그런데 시어머니와 며느리 단 둘이서 오는 조합은 이때까지 손님들을 만나며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마드리드 호텔에서 처음 만난 날.
밖에서 기다리며 유리문을 통해 호텔 안쪽으로 보고 있으니 멀리서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뛰어 나오셨다. 마치 우리는 첫만남이 아니라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안녕하세요~가이드님~"
"네.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이혜원 가이드입니다."
"가이드님. 저희가 문제가 좀 생겼어요. 캐리어 두 개가 어제 도착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이런! 그래요? 그럼 내일 오전에 공항에 들렀다가 세고비아로 출발하시죠~"
그렇게 우린 마드리드 투어를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캐리어 2개를 일주일동안 찾지 못할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두 분이 이용한 항공편을 얘기하자면..
인천-프랑크푸르트-마드리드로, 프랑크푸르트 경유지에서 1시간 40분 대기 후 마드리드로 출발하는 항공편이었다.
그런데 인천에서 비행기가 늦게 출발해 프랑크푸르트에 늦게 도착. 짐표를 직원에게 보여줘야 했는데 그럴 틈도 없이 부지런히 뛰어
다음 비행기에 탑승하셨다고 한다.
경유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 짐을 못 실었을수는 있으나 다음 비행기편이나 다다음 비행기편에 짐을 실어 보내는게 보편적이다.
그러나 수화물 사고가 많은(내 생각) 프랑크푸르트 공항인데다가 이베리아(스페인 국적기) 항공편을 이용하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
그럼 수화물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수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아무것도 없었던 이 분들은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