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2개는 다음 날 아침 출발할 때 공항에서 찾기로 하고 마드리드 시내 투어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입고 왔던 옷 그대로 또 입고 나오셨는데... 내일 짐을 찾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베리아 항공사로부터 수화물 코드를 프린트로 받은 것이 있었던터라 그걸로
조회를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일은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베리아 데스크에 가서 짐이 오전 항공편으로 왔는지 알아보았더니 짐이 오질 않았단다. 도착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비행기가 작아서 오후에 큰 비행기편으로 온다고 하였다. 다음 비행기편에 확실하게 오냐고 물었더니 꼭 온다고 하였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두 번 세 번 확답을 받고 발걸음을 돌렸다.
세고비아 투어를 먼저 하고 다시 시간맞춰 공항으로 갔다. 설마 이젠 왔겠지하며 다들 기분좋게 데스크로 갔더니... 짐이 아직 오지 않았단다. 이런!!!
오전에 분명히 확실하게 온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따졌더니 확실한건 없단다. ㅎㅎ 그런데 왜 세 번이나 물어봤을 때 확실하게 온다고 얘기했냐고 했더니
또 확실한 건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절망에 또 절망이다...이젠 정말 마드리드에서 멀리 벗어나 투어를 계속 해야 하는데 그럼 짐은 언제 찾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캐리어를 받을 주소를 남겨놓고
가라고 했다. 방법이 없어 우리 집 주소를 남겨놓고 나왔다. 짐이 도착하면 주소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이제 내가 어떻게 믿으랴!!!
이게 스페인이다. 그리고 이게 이베리아 항공사다. 컴플레인이 많이 나오는 항공사. 저가 항공사인 부엘링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설령 이런 일이 있어도 항공사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겠지만... 여기는...
손님들은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법도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으셨던지 그저 헛웃음만 지으셨다.
그럼 앞으로 이 분들은 속옷 한 벌과 옷 한 벌로만 다녀야할까?
도대체 수화물은 언제 오는 것일까?
3편에서...